유네스코, 국제도량형국(BIPM)과 협력 강화 매일 걸음수를 확인하기만 해도 더 열심히 걷게 된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무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만으로 의지를 다지게 되고, 그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되는 생활 속 사례일 텐데요. 이런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가 아니라도 과학에서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측정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관찰과 측정은 모든 과학의 시작점입니다. 새로운 발견과 발명의 토대이자, 한계를 넘어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기도 하죠. 유네스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측정이 과학을 넘어 인류의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그러한 인식은 측정과 관련된 전 세계적 약속과 기준을 정하는 국제도량형국(Bureau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BIPM)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 온 바탕이 되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처럼 측정에 진심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오늘 뉴스레터에서 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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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네스코와 국제도량형국(BIPM)이 미터협약 150주년을 맞아 만든 영상 ‘측정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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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정(測定)의 사전적 정의는 ‘재어서 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잰다’는 행위에는 어떤 기준점이 필요하기 마련이고(예를 들어 ‘~만큼’ 크다·빠르다·무겁다 등), 신뢰할 수 있는 측정을 위해서는 그 기준점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객관적인 것이어야 하겠죠. 그러니 한 뼘의 길이, 사과 한 개의 무게, 제비만큼 빠른 속도는 정확한 측정 단위가 될 수 없죠. 이런 자의적 단위 대신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해에 기반해 정확한 값을 도출할 수 있는 표준단위를 마련하는 일. 과학에서의 측정이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 오늘날 전 세계가 활용하고 있는 표준적인 측정의 단위, 즉 국제단위계(International System of Units, SI)는 모두 7가지입니다. ▲시간의 단위인 초(s) ▲길이의 단위인 미터(m) ▲질량의 단위인 킬로그램(kg) ▲전류의 단위인 암페어(A) ▲온도의 단위인 켈빈(K) ▲물질량(물질을 이루는 원자 등 구성요소의 수)의 단위인 몰(mol) ▲광도의 단위인 칸델라(cd)가 그것들이죠. 이밖에도 각 영역에서 별도로 사용되는 수많은 단위들이 있지만, 그 모든 단위들은 이 7가지 표준 단위들로부터 일관되게 유도될 수 있어요.
- 국제단위계의 시작은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을 거쳐 탄생한 ‘미터법’이었습니다. 길이와 무게에 대한 표준을 정의한 미터법을 17개국이 상호 적용하기로 했고, 그 결과 1875년 5월 20일 역사적인 ‘미터협약(Meter Convention)’이 탄생했어요. 이 협약에 따라 국제도량형위원회(Comité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CIPM)와 사무국인 국제도량형국(BIPM)이 만들어졌고, 매 4-6년마다 열리는 국제도량형총회(CGPM)가 측정의 기준을 다듬거나 보완·변경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1960년에 열린 제11차 CGPM에서는 6개로 이루어진 ‘국제단위계’가 처음 확립되었고, 이후 1971년에 여기에 물질량이 추가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습니다(월드뱅크, 『Metrology』). 유네스코는 설립 초기인 1949년부터 CIPM과 협약을 체결하고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표준 보급 및 일관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작년 말에는 BIPM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기존의 협력을 갱신·확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의 기여를 높이려는 여정에 함께하자는 약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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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양해각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파트너십이 전 세계가 약속한 지속가능발전 의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사실이에요. 1949년의 양 기관 간 프레임워크가 전 세계 과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에 주력했었다면, 이번 파트너십은 지속가능발전을 뒷받침할 평등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공재’로서의 과학 발전에 있어 측정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 ‘측정과 지속가능발전이 무슨 상관?’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사실 측정(특히 측정 역량)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현대적인 에너지에 접근하도록 보장’하자는 지속가능발전목표 7번(SDG 7)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측정 없이는 달성이 쉽지 않아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전기와 물, 연료 등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배분하도록 해 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시스템을 갖추는 일인데요. 이러한 시스템은 무엇보다 상시적이며 정확한 측정이라는 토대 위에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죠.
- ‘기후행동’을 강조하는 13번 목표(SDG 13)에서도 측정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과 지구 대기 중 온실가스 함량의 변화 및 추정치 산출은 정확한 측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때문에 CIPM은 산하의 물질량자문위원회(CCQM)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메테인, 아산화질소 등 대표적 온실가스의 측정 표준과 국제 비교 기준 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기후위기는 가짜뉴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정치인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측정과 수치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야말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모두의 행동을 이끄는 데 중요한 전제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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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 보관돼 있는 27번 미터원기(Meter Bar 27). BIPM은 1875년 백금과 이리듐 합금으로 31개의 시제 막대기를 만들었고 그중 미국으로 보내진 이 27번은 1960년까지 미국의 표준 미터원기로 사용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이러한 인공물(원기)을 주요 단위의 기준으로 삼았지만, 2018년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 결의 이후부터는 모든 단위들을 절대 변하지 않는 자연의 기본 상수(빛의 속도, 플랑크 상수, 볼츠만 상수 등)로부터 도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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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함께 측정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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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측정학의 시초가 된 미터법이 다름아닌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던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야말로, 측정이 과학 발전의 요소인 동시에 무엇보다 정의로운 사회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자의적인 기준이나 부정확한 측정만큼 공정성에 대한 대중들의 확신을 흔드는 것도 또 없을 테니까요. 유네스코는 BIPM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가 과학적 엄밀성이 확보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2023년 제42차 총회에서 ‘세계 측정의 날(5월 20일)’을 채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 잘못된 측정, 혹은 통일되지 못한 단위는 우주선을 추락시키기도 하고 아찔한 여객기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부정확하거나 충분치 않은 측정이 기후위기에 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고, 도움이 필요한 곳의 파악을 방해하고,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역량을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 여기까지 생각해 본다면 유네스코가 이토록 측정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여러분도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유네스코 뉴스레터》는 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에 공감하는 여러분들의 마음 역시 ‘측정’하고 싶답니다. 그러니 바로 지금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의 그 마음💕도 꼭 표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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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버니의 2026년 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 공연 영상 (출처: NFL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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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최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13분 내내 울려 퍼진 스페인어 공연을 보셨나요? 자신의 모어로 당당하게 정체성을 드러낸 그 무대는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 언어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라틴 문화에 매료될 수 있을 정도로요. 우리가 엄마 뱃속에서부터 듣고 배운 '모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정체성의 핵심이에요. 언어는 생각의 전달 도구를 넘어 그 자체로 기억이자 문화이며 삶의 방식이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 언어가 아닌, 자신의 모어로 배우고 표현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는 못하고 있어요. 이에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을 보존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키우기 위해 1999년 방글라데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년 2월 21일을 '세계 모어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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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학습자의 40%가 자신이 이해하는 언어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어요
- 2주마다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며 그와 함께 문화유산도 소실되고 있어요
- 현재 8,324개의 언어 중 약 7,000개만 사용되고 있으며, 상당수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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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모어의 날 주제는 ‘다언어 교육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입니다. 언어는 학습뿐 아니라 정체성, 심리적 안정, 사회 참여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자신의 언어 경험을 교육 정책과 교육 현장에 반영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또한 유네스코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를 '국제 토착어 10년'으로 선포하고, 토착어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교육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동티모르 지역학습센터에 『강아지똥』, 『구름빵』 같은 한국 동화를 현지어인 테툼어로 번역해 보급했어요. 책 한 권 구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모어로 이야기를 읽고 상상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실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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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모어' 단어 공유하기: 좋아하는 우리말 단어 하나를 SNS에 소개해 보세요. ‘윤슬’처럼 아름다운 단어가 자주 불릴수록 우리 언어의 생명력도 더 단단해질 거예요.
- 유네스코 캠퍼스 이야기 찾아보기: 지난 2월 13일, 파리 본부에서는 전 세계 13-18세 청소년들이 모여 언어와 웰빙, 그리고 다언어 교육의 미래를 토론하는 '유네스코 캠퍼스' 세션이 열렸습니다. 언어가 단순한 소통을 넘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아이와 함께 ‘모어 그림책’ 읽기: 다언어, 소수 언어를 다룬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언어다양성의 의미를 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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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국제협력사업실 기록유산 분야 한시계약직 1명을 재공고합니다. 합격자는 약 8.5개월간 세계기록유산 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 준비와 홍보, 개발협력 사업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지원 접수는 2026년 2월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채용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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