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활동 재원, 어디서 어디로 흘러갈까 🏛️ 알쓸U잡 | 알아두면 어디서든 쓸 데 있는 유네스코 잡학지식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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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예산 #분담금 #기여금 #투게더걷기캠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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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살 수 있다면서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바닷가에서 한손 가득 퍼올린 모래알처럼, 돈이란 제대로 쓰고 관리하지 않을 땐 평화를 지키기는커녕 나도 모르게 흩어져 사라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말을 이렇게 한번 바꿔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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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달린 일이라 할지라도, 저 말이 ‘절대 틀렸어!’라 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별로 없을 거예요.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추기 위해, 혹은 단지 굶주림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과 희망을 품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소한의 경제적 힘은 갖춰야 하기 때문이에요.
평화를 공짜로 만들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면,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평화의 방벽을 만들고 전 지구가 마주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는 어디서 그 자금을 끌어오는 걸까요? 또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 뉴스레터는 유네스코의 예산과 지출 상황을 상세히 정리해 놓은 코어 데이터 포털(Core Data Portal)에서 지난 2년간의 유네스코 예산 흐름을 살짝 들여다 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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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활동 재원, 어떻게 확보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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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 기준으로, 유네스코가 2022-2023년 두 해 동안 확보한 재원은 총 12억 7500만 1천 달러예요.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 7365억 원 정도죠.
- 그중 각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분담금(Assessed Contribution)은 약 5억 3464만 달러로 전체의 약 42%를 차지해요. 나머지는 분담금 외에 회원국이 내놓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발적 기여금(Voluntary Contribution)이에요.
- 때가 되면 따박따박 들어오는 분담금보다 자발적 기여금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건, 그만큼 유네스코의 예산 상황이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유네스코가 늘 허리띠를 졸라매고 조직과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예요. 더불어 유네스코는 기여금을 다양한 곳으로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회원국 정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과의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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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국별 정규 분담금이 각국의 경제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유네스코 창설 이래 미국은 늘 압도적인 경제적 기여를 해 오고 있었어요. 미국이 내는 분담금이 전체 유네스코 예산의 약 22%에 달할 정도였죠. 하지만 미국은 2011년부터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등에 반발하면서 분담금을 내지 않았고, 급기야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작년 말에 다시 유네스코로 돌아왔어요.
- 미국이 없는 사이 분담금 1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어요. 2022-2023년 기간에 중국은 정규 분담금과 자발적 기여금을 합쳐 약 1억 1971만 달러를 냈어요. 이제 미국이 다시 돌아온 만큼 다음 번 회기에도 중국이 이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 지난 2년간 중국에 이어 이탈리아, EU(EU 차원에서 낸 자발적 기여금 총액), 일본, 프랑스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약 3869만 달러로 열 번째 자리를 차지했어요. 자발적 기여금을 뺀 분담금 순위로만 보면 중국-일본-독일-영국 순이고, 한국은 전체 회원국 중 아홉 번째로 많은 정규 분담금을 냈어요. 2022년까지는 8위였는데, 미국이 복귀하며 밀린 분담금 일부를 내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6위에 자리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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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의 재원을 공여 주체별로 나눠보면 개별 회원국 정부, 다국적 연합, 유엔을 제외한 국제단체, 민간 영역, 그리고 유엔으로 나눌 수 있어요.
- 여기서 유입된 자금이 투입되는 대상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예산이 역시 제일 많고(약 9억 1672만 달러), 지역별로는 아프리카(3억 8564만 달러), 아랍(2억 7452만 달러), 카리브해·라틴아메리카(2억 7155만 달러), 아시아태평양(2억 3804만 달러), 유럽·북미(8327만 달러) 순으로 많은 예산이 지출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개발도상국 이하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에 유네스코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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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 분야 중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곳은 역시 교육 분야예요. 모두에게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평생 제공하고(약 4억 4712만 달러), 교육 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4) 달성 및 교육 연구를 위한 국제 협력(약 2억 6937만 달러)을 추진하는 데 많은 예산이 쓰였어요.
-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세계유산 사업을 비롯한 문화 분야 사업도 빼놓을 수 없죠. 자연유산을 보전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문화 다양성도 증진하기 위한 사업에 약 5억 5431만 달러가 들어갔어요.
- 그 뒤로 포용 증진과 차별·혐오발언·편견에 맞서기 위한 역량을 높이고(약 2억 4804만 달러), 과학 및 기술 혁신 분야의 국제 협력 증진(약 2억 4679만 달러), 기후변화·생물다양성·수자원·재난경감 지식 확보(약 1억 9376만 달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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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밝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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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소중한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는 회원국들과 국제기구, 그리고 뜻이 있는 민간 기업 등의 단체들을 모두 합하면 그 수가 603개에 달해요. 유네스코는 이렇게 받은 자금을 전 세계 172개국에서 추진 중인 2,064개의 프로젝트에서 알차게 쓰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들은 ▲교육 ▲자연과학 ▲인문 및 사회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의 다섯 개 주요 분야를 포함해 총 14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유네스코에 자금을 지원하는 공여 주체들, 그리고 유네스코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을 받는 수혜국들, 그리고 1조 원이 넘는 두 해 동안의 재원에서 드러난 숫자는 결코 작지 않은 것 같지만, 그 숫자는 정말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사업 분야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평화를 만들고 미래 문제에 대처하는 일을 하는 데 결코 충분하다고 할 순 없어요. 그래서 유네스코는 힘차게 달려 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 주어진 현실 속에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다만 멈추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어요. 유네스코의 비전을 국내에서 구현하고, 동시에 우리의 비전을 유네스코 무대에서 펼쳐 나가고자 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마찬가지예요. 각 회원국 위원회 중에서 규모도 크고 손꼽히는 활력을 보여주는 위원회이지만,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약속한 ‘사람과 자원, 지혜를 모아 지적·도덕적 연대를 다지는 일’,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을 빛내고 인류에 공헌하는 일을 모두 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정기적이든 일시적이든 후원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고, 마침 11월 10일까지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투게더 걷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내 건강을 챙기면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잠깐 고민해 보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걷기도 좋고 사색하기도 정말 좋은 이 가을날의 캠페인을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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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Talks |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면? 유네스코가 만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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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2월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열렸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영작들이 영화제를 채웠는데, 그중에서 바다만큼이나 깊은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 한 장이 눈에 띄었어요. 바로 2012년 설립 이래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제작사인 A24가 만든 다큐멘터리, ‘ 마지막 해녀들(The Last of the Sea Women)’의 포스터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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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의 주인공인 해녀들의 삶과 도전을 조망하고 있어요. 해녀의 뒤를 잇는 사람들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고령의 해녀들이 바다 안팎에서 낼 수 있는 힘은 이제 예전 같지 않지만, 바다의 안녕과 해녀 문화를 위협하는 자들에게 절대 굴복할 생각이 없는 ‘삼춘’(어르신을 부를 때 쓰는 제주말)들의 강인하고도 유쾌한 모습은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내는 청년들에게도 큰 힘을 주고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를 놓쳐버렸는데 그럼 이 다큐멘터리는 어디서 볼 수 있냐고요? 걱정 마세요. 바다 환경과 문화를 지켜 나가는 이들의 멋진 모습이 궁금하다면, 마침 ‘파친코’ 시즌 2가 상영되고 있는 애플TV+에서 볼 수 있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오늘날 해녀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해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면, 유네스코가 현직 해녀 두 분을 직접 인터뷰한 영상도 있어요. 그 내용을 간단히 파악할 수 있도록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편집본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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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본부와 인터뷰를 진행한 장영미 해녀(왼쪽, 해녀 경력 55년, 제주도 해녀협회 부회장)와 김형미 해녀(오른쪽, 해녀 경력 10년, 해녀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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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가 하는 물질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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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미 해녀, 이하 ‘장’ 해녀는 산소호흡기를 쓰지 않고 자기 숨으로 호흡해야 해요. 기계를 쓰는 것은 해녀가 아니에요. 본인의 숨으로, 자기 할 수 있는 것 만큼만 잠수한다는 게 해녀의 특징이에요. 그래서 늘 밑에 있는 아이들에게 욕심 부리지 말라고 당부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말이에요. 해녀들만의 룰도 있는데요. 무조건 많이 잡아서는 안 되고, 자기 잡고 싶은 대로 다 잡을 수는 없다는 것이에요. 몇월부터 몇월까지는 소라만 잡고, 다른 시기엔 전복만 잡고. 그렇게 시기가 정해져 있고, 그 시기 안에도 일정 크기 이상의 해산물만 잡아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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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속에서 엄청 오래 숨을 참으면서 깊게 내려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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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미 해녀, 이하 ‘김’ 숨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늘 받기는 해요. 그런데 제 생각에 물질은 오히려 마라톤과 가까운 것 같아요. 숨을 참으려고 하면 2분 가까이 참을 수는 있지만, 매번 이렇게 하면 하루 네 시간 동안 이어지는 긴 작업의 페이스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보통은 한 번에 35초 정도를 참으며 작업을 해요. 그 이상 하면 몸에도 무리가 가고 작업을 이어가기 힘들어요. 잠수 깊이도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요. 가장 낮은 수심은 3미터 정도 되고, 저 같은 경우 가장 깊게는 10미터까지 들어가 봤어요. 먼바다로 나가 소라를 잡을 때 깊이 들어가는 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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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적지 않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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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물질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제주도가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이다 보니 표면이 뾰족뾰족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파도가 세게 쳐서 이런 바위에 부딪치면 옷이 찢어지고 살까지 베이는 경우가 있어요. 파도가 늘 위험하고 힘든 대상인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뽑는다면 엄마에게 물질을 배울 때였어요. 엄마가 정말 엄하게 훈련시키셨거든요. 잠수를 힘들어하는 절 훈련시키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간 제 머리를 밟고 계셨을 정도예요. 하지만 그 힘든 기억 때문인지 지금은 해녀로서의 자부심도 더 크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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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에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고 계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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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저는 지역에서 어촌계장도 맡고 있는데 제가 계장을 맡은 이후만도 일곱 명이 들어왔어요. 물론 젊은이들이 처음엔 잘 할 줄 모르죠. 하지만 선배들이 가르쳐 주고, 때로는 자기가 잡은 것을 건네주기도 하면서 이끌어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부탁하는 것은 단 한 가지예요. 절대 욕심부리지 마라, 시간을 두고 차차 배우면 된다, 하고 말해 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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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해녀들이 유입되면서 생긴 변화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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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난 5-6년 사이에 해녀 문화에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해녀 전통 노래를 적극적으로 찾아 부르고, 연극도 하고, 난타 같은 공연도 어촌계마다 하고 있고 더 하려고 해요. 이런 일들을 70-80대 고령자들이 먼저 벌이기는 힘든데, 젊은이들이 들어와 이끌어 주니까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함께 하게 되는 거예요. 또 요즘 애들은 물속에도 카메라를 들고가서는 “삼춘, 이거 한번 봐봐!” 하면서 우리한테 영상을 보여주는데요. 그 풍경이 얼마나 예쁜지 아세요? 여러분도 꼭 한번 보셔야 해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우리도 젊은이들에게서 배우는 게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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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에게 해녀라는 직업의 장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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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저의 경우 아이가 둘 있는 상태에서 이혼할 때까지는 회사원이었어요. 이혼을 한 이후 이후 원래 해녀 일을 해 오셨던 엄마에게 장난삼아 ‘나도 물질이나 할까?’ 했던 게 그 시작이었어요. 해녀라는 직업이 물론 물 속에선 힘들지만, 또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바다에 안 나가면 되니깐 오히려 아이를 키우기에 수월했던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주도엔 해녀학교가 두 군데 있는데요. 저는 학교 다닌 게 아니라 엄마에게 직접 물질을 배워 자리를 잡기까지 3년 정도 걸렸어요. 보통 3-5년 정도 배우면 해녀로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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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우리 해녀들은 모두 함께 작업을 해요. 노련한 상군(상급기술자)들이 하루에 10kg를 잡을 때 젊은 하군들은 1kg를 채우기 힘든데,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합쳐서 머릿수대로 나눠 가져요. 대신 젊은이들은 뭍으로 올라온 뒤 해야할 일들을 더 많이 나눠 맡죠. 그런 게 잘 돼 있어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좋아요. 자신을 똑같이 바라봐 주는 어른들에게 고마워하고, 어른들 역시 아이들이 자신을 존중해주니 좋고. 이것이 전통이 되어 계속 이어져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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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 문화가 이어져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게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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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60년대에는 24,000명까지 있었던 해녀가 지금은 3,200명 정도 남았고, 실질적으로 물질을 하는 해녀는 그보다 더 적어요. 70대 이상이 65%일 정도로 고령화도 진행됐고요. 그래서 젊은 해녀가 더 필요하고, 해녀학교 등을 설립해 이를 지원하고 있어요. 물론 이렇게 새로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젊은 해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또 뭐가 있을지 좀 더 고민했으면 해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 대응도 빼놓을 수 없어요. 바닷속에서도 백화현상 등이 심해지고 해산물이 없어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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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밖에서도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바쁘다 하셨는데, 해녀 민요 한 곡조 소개해 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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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저높은 파도에~ 우리 어멍 날 낳을 적에~ 무슨 날에 낳았던고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제 그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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