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미리보기 어느덧 세계유산은 많은 사람들이 다음 여행지를 고민할 때 한번쯤 떠올리게 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추천 관광지를 선별하려는 목적이 아니었음에도, 더 의미 있는 경험이나 문화적 감각을 일깨워 주는 기회로서 특별한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된 것이죠. 이는 물론 오랫동안 세계유산이라는 프로그램을 가꾸고 발전시켜 온 유네스코와 회원국, 그리고 전 세계 유산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인데요. 그러한 노력들을 되돌아보면서 미래의 방향을 만들어 나가고, 또 세계유산 프로그램의 주요 의제들을 결정하는 자리가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입니다. 세계유산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이 중요한 행사가 7월 19일부터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된 이 회의, 그냥 흘려보낼 순 없겠죠?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한발 빠르게 여러분들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속으로 안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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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위원회, 한국에선 처음 열린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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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올해로 48번째를 맞습니다. 1972년 세계유산협약이 채택된 이후 5년 뒤인 1977년에 제1차 회의가 열렸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 차례씩 열렸는데요. 우리나라는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38년 만에 처음 이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동아시아에서는 일본(1998년)과 중국(2004·2021년)에서 회의가 열린 바 있죠.
- 지난해 말, 이번 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정부는 “올해(2025년)는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특별한 기대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부산시는 회의에 직접 참여하는 외국인만 약 3,000명, 부대행사와 투어까지 더하면 하루 평균 수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작년 11월에는 이병현 전 유네스코 주재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이번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를 이끌어 갈 의장으로 선출되었어요. 이 전 대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유네스코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험도 있는 만큼, 이번에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 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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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유산의 새로운 등재 소식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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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번 회의의 개최지인 부산이 현재 새로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고 있을 거예요. 그 대상은 6·25전쟁 당시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 즉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여러 근대유산들이에요. 이 유산들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202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습니다. 아직 세계유산협약 자문기구의 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이번 회의에서 등재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부산을 찾은 전 세계 전문가들의 눈에 비친 부산시와 해당 유산들의 모습은 분명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 그럼 이번 회의에서 한국과 직접 관련된 세계유산 뉴스는 없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2021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이번에 2단계 확대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2021년에는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4곳이 유산 지역에 포함됐는데, 여기에 여수와 고흥, 무안, 서산지역의 갯벌도 추가하려고 해요. 평가를 담당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해당 안건의 승인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우리나라의 갯벌 세계유산은 이번에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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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유산에 포함돼 있는 전북 무안의 갯벌.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갯벌 유산의 확대등재가 결정되면 그 면적은 더욱 넓어질 거예요 (©World Heritage Promotion Team of Korean Tidal Flats / LEE Seong-b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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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원회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을 운영하는 주요 주체들을 알 필요가 있어요. 크게 나눈다면 세계유산협약은 ▲협약에 가입한 196개 당사국 전체가 모이는 총회 ▲총회에서 선출된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관련 행정을 담당하는 세계유산센터(사무국)로 구분됩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중에서도 실질적인 의사결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 자리에서 신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고, 기존 세계유산의 보존 현황을 검토해 위험목록에 올리거나 삭제까지도 결정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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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 당사국이 196개에 달하는 데 비해 세계유산 위원국은 21개뿐이다 보니, 위원국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꽤 치열한 편입니다. 그래서 2001년부터 협약상으로는 6년인 위원국의 임기를 자발적으로 4년으로 줄이고, 연임도 자제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관행으로 지켜오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97년에 처음으로 위원국에 진출한 이래 여러 차례 위원국 자리를 맡은 바 있고, 현재도 2023-2027년까지 임기를 둔 위원국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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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인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유산위원회 못지 않게 큰 역할을 담당하는 세 개의 세계유산협약상 자문기구도 빼놓을 수 없어요. 바로 문화유산을 담당하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자연유산을 담당하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그리고 문화재의 보존·복원 기술을 연구하는 ICCROM(국제문화재보존복원연구센터)입니다. 특히 ICOMOS와 IUCN은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서 직접 현지조사와 평가를 담당하고 있기에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매우 중요한 관문이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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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세계유산 등재는 어떻게 결정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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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세계유산 등재 과정은 ‘점’이 아니라 ‘선’이에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꼭짓점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전까지 각국 내부와 유네스코 차원의 절차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 짧지 않고 쉽지 않은 과정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과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세계유산 등재입니다.
- 이 긴 과정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하면, 신규로 등재되고자 하는 유산은 먼저 각국이 미리 ‘앞으로 이 유산의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하는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수정이나 보완 등을 거쳐 정식으로 등재 신청이 접수되면 전문 자문기구인 ICOMOS(문화유산의 경우)와 IUCN(자연유산의 경우)이 해당 유산 지역을 실사하고 평가합니다. 이후 ‘등재’, ‘보류’, ‘반려’ 혹은 ‘등재 불가’ 등으로 평가된 결과가 세계유산위원회에 전달되죠.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등재 확실시” 등의 제목으로 뉴스가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그만큼 전문가들의 평가가 최종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죠.
- 그런데 말입니다. 최종 결정 권한은 어디까지나 세계유산위원회에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해요. 즉, 전문 자문기구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세계유산위원회가 21개국의 대표들로 구성되는 만큼, 최종 유산 등재 여부 역시 각국의 이해관계와 외교력, 정치적 역학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작년에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ICOMOS가 ‘등재 불가(평가보고서 p.53)’라고 판단했던 아랍에미리트의 ‘파야 고생물경관(Faya Palaeolandscape)’이 ‘등재(결정문 p.342)’로 바뀌는 반전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ICOMOS의 판단 근거였던 연구 미흡, 보존관리체계 미비 문제를 등재 이후 보완하도록 하자는 데 위원국들이 합의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두고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무대가 바로 세계유산위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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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목소리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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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매번 청년 포럼(Youth Forum)이 함께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에도 전 세계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한 자리인 세계유산 청년전문가포럼(Young Professionals Forum, 이하 영포럼)이 열립니다. 이 포럼은 1995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처음 열린 청소년 포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세계유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에 단지 청년들을 ‘초대’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후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로서 청년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과정으로서 단단히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 당연히 이번에도 세계유산위원회와 더불어 영포럼이 함께 열리는데요.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함께 개최하는 올해 영포럼은 ‘세계유산, 공동체, 교육: 변화의 주체로서의 청년’을 주제로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수원, 경주, 부산 등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기간에 전 세계에서 모인 30명의 청년 전문가들은 한국의 세계유산 현장을 직접 답사하면서 틈틈이 토론과 논의를 하고, 그 내용을 갈무리해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일에 청년 선언문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특히 영포럼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꾸려가는 만큼, 청년들이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보고 듣고 생각하는 생생한 현장을 앞으로도 여러분께 수시로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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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부산에 가고 싶어졌다면? 이건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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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자체는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자리인데요. 하지만 행사 기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유산 관련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어요.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아래 행사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찾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서 우리 부산에서 만나요 👋
-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K-Heritage House):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해 우리나라의 세계유산과 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 문화 행사입니다.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국내 17개 세계유산을 소개하는 주제관을 비롯해 세계기록유산 전시, 국가유산 미디어 아트,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 무형유산 라이브 공연과 공예 시연 등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요즘 ‘국중박 굿즈(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인기 폭발인 거 아시죠? 대한민국관에서도 감각적인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K-굿즈샵’을 만날 수 있어요.
- 2026 굿GOOD보러가자 부산: ‘굿GOOD보러가자’는 2004년부터 이어져 온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의 대표 브랜드 공연인데요.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7월 26일(일) 저녁 7시 30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본공연이, 그 전날인 25일(토) 저녁 6시에는 야외공연이 무료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른 종묘제례악·판소리·줄타기(남사당놀이)·농악은 물론, 부산의 향토 무용인 동래학춤, 그리고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까지 한국적 정서와 멋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요. 길놀이 및 줄타기가 선보이는 야외공연은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석할 수 있고, 전석 무료인 본공연은 6월 15일부터 사전예매가 시작됐으니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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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가나 아크라에서 근무할 문화유산 ODA 사업 현지 파견 전문계약직 1명을 모집합니다. 선발된 분은 문화유산 기후변화 대응 역량강화 사업의 현지 운영과 연구·연수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지원서 접수는 6월 29일까지입니다.
2026 트랜스내셔널 헤리티지 국제 공동연구 본격 추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트랜스내셔널 헤리티지 국제 공동연구’ 지원 사업의 2026년도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올해는 한국·대만의 기억유산 비교 연구와 한국 무형유산의 글로벌 해석 연구 등 2개 과제가 선정됐으며, 국경을 넘어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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