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바다를 지키는 첫 국제 협정, BBNJ 읽기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가 된 상어 ‘부캉이’는 살기 좋은 바다를 무사히 찾았을까요? 지난 9월부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며 전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부캉이는 바다 수온이 내려간 10월 말 이후 더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요.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 ‘위기 (EN)’ 등급인 이 흑상어는 이제 더 따뜻한 바다를 향해 길을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앞바다를 떠나 동해 혹은 남해로 나간 부캉이 앞엔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을 텐데요. 그중 어딘가의 따뜻한 바다에서 부디 부캉이가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부캉이 앞에 펼쳐질 바다, 즉 공해(公海)는 이름 그대로 공동의 바다이자 우리 모두의 바다입니다. 누구도 소유권이나 관할권을 주장할 수 없는 바다죠. 하지만 주인이 없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이 공해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지구 바다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는 공해에서 생물종이 급감하고, 여러 환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여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바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랫동안 그 책임까지 ‘비어있던 바다(空海)’이기도 했던 공해. 이 넓은 지역을 전 세계 국가들이 함께 지키자는 최초의 국제 협정이 올해 1월 17일 발효됐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부캉이가 헤엄칠 드넓은 바다를 지켜줄 ‘BBNJ 협정’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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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바다이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았던 바다,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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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앞에 펼쳐진 바다엔 국경이 없지만, 인간의 기준으로는 바다에도 엄연히 경계선이 있습니다. 1982년 채택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연안국은 해안의 기선으로부터 약 22.2㎞(12해리)까지를 영해(領海), 즉 주권을 행사하는 영역으로 둡니다. 이보다 더 범위를 넓혀 기선으로부터 약 370㎞(200해리)까지는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인정받아 그 안의 자원에 대한 권리를 해당 국가가 갖습니다. 370㎞까지라면 꽤나 넓은 면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세계지도를 펴서 전체 바다 면적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육지로부터 370㎞를 빼더라도 전체 바다 면적의 3분의 2, 그리고 지구 표면적의 거의 절반은 공해(公海), 즉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이거든요. 누구도 관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이 넓은 바다는 ‘국가관할권이원지역(Areas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ABNJ)’이라 불립니다. 여기에는 바닷물 표면뿐 아니라 그 아래 해저 영역까지 모두 해당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해에 아무런 규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해에서는 모든 나라가 항행과 어로, 과학조사의 자유를 보장받는 가운데, 어업은 지역수산관리기구(Regional Fisheries Management Organizations, RFMO)가, 선박 운항은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가, 심해저 광물자원은 국제해저기구(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 ISA)가 각각 맡아 나름의 규칙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분야별 방책일 뿐, 드넓은 해양 환경과 생태계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할 행위와는 거리가 멀죠. 예컨대 어업 기구는 인간이 자원 혹은 상품으로 여기는 물고기를 얼마나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관리하지만 산호초나 해산(海山) 같은 물고기 서식지 자체를 지킬 권한은 없습니다. 깊은 바다의 미생물이나 해면에서 얻은 유전 정보를 누가, 어떤 조건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규칙도 없습니다.
아무도 독점할 수 없기에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던 이 거대한 지역에서 관심과 규율의 공백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바로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사이의 북태평양 지역에 형성된 ‘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입니다. 약 160만㎢, 남한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이 플라스틱 쓰레기 지대에는 최소 4만 5000톤에서 최대 12만 9000톤에 이르는 플라스틱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오염 정도가 주변 바다보다 빠른 속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세계가 합심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바다’라는 말은 이렇게 ‘아무도 돌보지 않는 바다’라는 말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말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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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해를 아우르는 첫 번째 국제 협정, BB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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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7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된 ‘국가 관할권 이원 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유엔해양법협약 이행협정’, 즉 BBNJ (Biodiversity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협정은 모두의 바다에서 바로 이러한 책임과 규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된 최초의 국제 협정입니다. 이 협정은 2004년 유엔총회에서 비공식 워킹그룹을 만든 이후 20년 넘게 이어온 세계적 협의의 결과물인데요. 2022년에는 협상 결렬 위기까지 있었지만 2023년 6월 19일에 만장일치로 채택됐고, 2025년 9월 19일에 협약 발효 조건인 60개 비준국을 채우면서 이로부터 120일 뒤인 올 1월 17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5년 3월에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세계에서 21번째로 이 협약을 비준했습니다. 정식 명칭에 들어있는 단어대로, 이 협정은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과 ‘바다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해양유전자원과 그 디지털 서열정보를 이용해 얻은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나눌 것 ▲공해에 해양보호구역을 비롯한 구역 기반 관리 수단을 설정할 것 ▲공해에서 계획된 활동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미리 평가할 것 ▲개발도상국의 역량을 키우고 해양 기술을 이전할 것을 핵심 내용으로 두고 있습니다.
해양 환경의 관점에서 이번 협정 발효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보호구역 지정 등을 통해 공해 환경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특정 지역이나 국가 간 협의에 따라 공해상에 보호구역을 만든 사례는 있지만, 이는 해당 국가들에서만 효력이 있고 다른 바다로 넓혀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재 공해상에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번 협정에 따라 앞으로는 당사국이 과학적 근거를 갖춰 제안하면 BBNJ 당사국총회가 공해 어디든 보호구역을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FAO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세계 해양 어족자원 현황 검토 2025』에서 전 세계 2,570개 어족자원 중 35.5%가 남획 상태이고 그 비율이 해마다 1%씩 늘고 있으며, 공해상을 오가는 상어 자원 중 57%만이 지속가능한 상태임을 밝히면서, 이들의 개체수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일관된 국제 관리 부재를 꼽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BBNJ가 내놓을 수 있는 공해상의 보호구역 지정 등은 국경 없이 바다를 오가는 생물들에게 특히 절실한 변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BBNJ 협정이 기존에 존재하는 관리체계를 무력화하거나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적인 어획량을 정하는 일은 여전히 지역수산관리기구가 맡고, 심해저 광물 역시 국제해저기구의 소관입니다. 협정은 기존 기구를 대체하기보다는 그들과의 조율을 통해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 세계자원연구소 (WRI)의 설명입니다. 앞서 소개한 공해상의 플라스틱 오염 역시 이 협정만으로 바로 해결되지는 못할 겁니다. BBNJ는 공해를 보호할 만능 열쇠라기보다는, 흩어져 있고 조율되지 못했던 분야별 국제 대응 방안들을 처음으로 하나의 틀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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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다양성 보전이 협정의 최우선 관심사이지만, BBNJ를 오롯이 환경 관련 협정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바다가 주는 혜택을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지에 관한 약속도 여기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의 핵심 프로그램들이 ‘보호’에만 집중하지 않고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과 (경제적)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BBNJ 협정 역시 공해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원칙하에 거기서 나오는 이익 역시 공정·공평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 (협정문 제7조)을 강조함으로써 전체 국가를 아우르는 협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네팔이나 오스트리아처럼 아예 바다가 없는 내륙국들까지 이 협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협정문 전문 및 개별 조항 곳곳에는 공해는 바닷가를 가진 나라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것이며, 그 혜택과 결정에 참여할 권리 역시 모두에게 있다는 원칙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해양유전자원에서 나온 금전적 이익을 협정의 재정 메커니즘을 통해 나누고, 당사국 중 선진국들은 특별기금에 매년 분담금을 낸다 (제14조)는 조항도 있고, 이익 공유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륙 개발도상국의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명시했습니다 (제15조). 지구 환경의 관점에서 내륙과 해양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더불어, 경제적 관점에서도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단지 연안 국가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전체 인류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모두의 바다’를 구체화한 것이 BBNJ 협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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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펼쳐진 기후행동 활동가들의 시위 현장. BBNJ 협정도 중요한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매 회의 때마다 바다의 보호와 공정한 활용을 두고 당사국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사진= © UN Climate Change - Zô Guimarã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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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만들어 갈 해양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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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이 발효됐다고 곧바로 보호 활동이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기후 및 환경 관련 협약과 해양 거버넌스 체계 속에서 BBNJ 협정이 순조롭게 자리를 잡고 적절한 기능과 책임을 분담해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한데요.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번째 이벤트는 오는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31)가 될 것입니다. 이어서 내년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유엔본부에서는 첫 번째 BBNJ 당사국총회도 열립니다. 전체 협약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첫 회의인 만큼 이 자리에서 사무국 소재지를 비롯해 보호구역 제안을 검토할 과학기술기구의 구성, 정보공유체계의 운영 방식, 재정 규칙과 첫 예산, 회의 절차 규칙 등을 정해야 합니다. 선진국들의 재정 분담금 액수나 이익 분배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이견과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을 텐데요. 이를 지켜보며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하는 것도 부캉이를 아끼던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중 하나일 겁니다.
이 모든 협약 이행 과정의 밑바탕에는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고, 그 한가운데에 유네스코 IOC (정부간해양학위원회)가 있다는 점 또한 기억할 만합니다. BBNJ 협정에서 구체화될 보호구역 지정을 위해서는 먼저 해당 지역의 정확한 현황을 보여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과학에 기반한 데이터로 협정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IOC는 BBNJ 작업반을 새로 꾸리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IOC가 운영하는 전 지구 해양관측시스템 (GOOS)과 해양생물다양성정보시스템 (OBIS), 해양 데이터·정보 시스템 (ODIS)은 BBNJ 협정이 요구하는 개방적이고 공정한 데이터의 핵심 기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육 역시 이 협정의 효과를 키워줄 중요한 기반 중 하나입니다. 협정 발효 요건이 채워진 2025년 9월에 낸 성명에서 오드레 아줄레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바다에 대해 가르치는 일은 사람들이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하면서 유네스코가 협력 기관들과 함께 전 세계 56개국에서 3만 5천여 명의 학생에게 해양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했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유네스코는 데이터를 가진 나라와 갖지 못한 나라의 간격을 좁히고, 바다를 아는 시민과 모르는 시민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해소하는 활동들을 통해 우리 모두의 바다를 가꿔 나가는 일, 즉 해양 거버넌스가 과학적이고 평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 부캉이, 백 년을 사는 바다거북, 1만 km의 바다를 헤엄쳐 이동하는 혹등고래가 모두 살고 있는 바다는 주인 없는 바다가 아니라 모두가 주인인 바다일 때 더 잘 지킬 수 있습니다. BBNJ 협정, 그리고 바다에서 펼쳐지는 유네스코의 활동이 바닷가 주민에게도, 바다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히말라야 산골짜기 주민에게도, 똑같이 의미 있는 소식이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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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더 지속가능하고 공평하게 가꾸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과학 연구를 통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정확한 자료가 있어야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꾸고 공유할지를 협의하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바다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골고루 갖추고 있을까요? 유네스코 IOC가 펴내는 『세계 해양과학 보고서(Global Ocean Science Report, GOSR)』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데이터로 보여주는 보고서입니다. 세계 각국의 해양과학 연구 예산, 연구 인력과 성별 구성, 연구선과 관측 장비, 데이터 접근 수준을 비교해 해양과학의 현주소를 한눈에 보여주는데요. 2026년 6월 제59차 IOC 총회를 계기로 공개된 3판 요약본은 해양과학에 있어 여전히 국가 간 격차가 적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한편으로 고무적인 변화도 있었습니다. 해양과학 논문은 15년 새 두 배로 늘었고, 여성 연구 인력 비중도 40% 이상을 기록했으니까요. 이번 BBNJ 협정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각국의 역량 강화, 그리고 기술 이전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이 보고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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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Y 아티스트 BYEONKI 작가와 함께한 세계기념일 캘린더 11월의 아트웍,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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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이라고 하면 복잡한 수식이나 거창한 연구실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그래서 왠지 어렵고,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내 손 위의 스마트폰, 몇 분 후에 도착할지 알려주는 버스 알림판, 아플 때 삼키는 알약 한 알까지. 사실 우리는 매일 과학이 만들어낸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너무 당연한 일상이라 ‘과학’이 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 없을지도 몰라요.
세계인권선언 제27조는 과학은 ‘모두의 필요를 채우고 더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나누어야 하는 보편적 권리’라고 명시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과학이 인류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파괴와 갈등의 도구가 되기도 하거든요.
유네스코는 과학과 사회를 더욱 밀접하게 연결하고, 과학이 인간의 필요와 희망을 채우는 데 쓰이도록 하기 위해 매년 11월 10일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로 제정해 전 세계와 함께 기억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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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20세기 동안만 3억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천연두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백신 기술과 연구 데이터를 대가 없이 공유한 덕분에,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100% 완전히 퇴치할 수 있었어요. 조건 없는 지식의 공유가 인류를 구한 셈이죠.
- 0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군사 기지나 무기 배치가 '0개'인 평화 대륙이 있습니다. 바로 남극이에요.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 덕분에 67개국이 영유권 갈등을 멈추고, 오직 '평화적인 과학 연구'만을 위한 땅으로 지켜낼 수 있었어요.
- 8개: 외교 관계가 끊기고 갈등 중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란 등 중동 8개국의 과학자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일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요르단에 있는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SESAME(세사미)'인데요. 유네스코의 오랜 노력 끝에 문을 연 이곳에서, 연구진은 암·질병 치료제 개발과 고대 유물 분석 등에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정치적 갈등으로 막힌 국경을 과학 협력으로 뛰어넘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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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최빈국의 인구당 연구원 수는 무려 50배나 차이가 나요. 인구 100만 명당 선진국은 약 4,000명인데, 최빈국은 고작 80명 수준이거든요. 게다가 전 세계 과학 출판물의 70%는 고가의 유료 결제 벽에 막혀 있어요. 연구 인프라와 최신 지식에서 소외된 개발도상국은 기후 재난이나 감염병 위기 앞에서 스스로 대응책을 찾기조차 힘든 현실입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과학이 특정 국가의 무기나 기득권의 전유물이 아닌, 인류 전체의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이를 위해 전 세계 193개 회원국의 합의로 ‘ 유네스코 오픈 사이언스 권고’를 채택하고, 유료 장벽 뒤에 잠긴 연구 데이터와 논문을 무상으로 개방하는 글로벌 운동을 이끌고 있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역시 미래 세대가 과학의 윤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제를 통해 청소년 기후·환경 교육 등 우수 사례를 발굴해 알리고, ‘AI 윤리 권고'를 바탕으로 한 AI 윤리 교육을 확산해 나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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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 달 동안, 전국 포토시그니처(226개 매장)에서 BYEONKI(@byeonki_) 작가님의 세계 과학의 날 한정 포토프레임을 만나보세요! 소중한 사람들과의 순간을 담은 프레임 수익금 일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GETHER 캠페인에 기부되어, 지구의 내일을 지키고 더 많은 아이들이 배움의 벽 없이 반짝이는 과학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소중히 쓰입니다.
과학의 혜택이 장벽 없이 모두에게 닿을 때, 세상은 조금 더 안전하고 평화로워집니다. 일상 속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그 따뜻한 변화에 함께할 수 있어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여러분의 소중한 매일을 늘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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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11월 3일부터 2027년 10월까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서 ‘기념주화에 새겨진 세계유산’ 기획전시를 개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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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25차 집행이사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개혁 이행과 국가위원회 협력 강화를 위한 결정문 채택을 주도하며 국제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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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차 이코모스 총회에서 신희권 교수가 신임 이사로 선출되었습니다. 아울러 이혜은 명예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명예회원에 추대되며 한국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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