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팩트체크 부서장 퍼거스 매킨토시 유네스코는 매년 전 세계에서 언론 자유 수호에 공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개인 혹은 단체에 ‘기예르모 카노 세계 언론자유상(UNESCO/Guillermo Cano World Press Freedom Prize)’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 30일에 발표된 올해 수상자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활동해 온 수단기자협회(Sudanese Journalists Syndicate)였습니다. 몇 년째 참혹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세상으로 나오는 뉴스는 거의 없어서 ‘잊힌 위기’라고도 불리는 수단 내전. 이러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기자들은 목숨을 건 채 질문을 던지고, 찾아낸 정보가 진실인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부터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정보가 진짜인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더 빛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10월 1일자 이슈쿠키에서도 살펴보았듯, ‘AI와 허위정보의 시대’에도 언론의 가치와 힘을 지켜줄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는 바로 기사에 대한 신뢰성일 것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뉴요커(New Yorker)》에서는 그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을까요? 오늘은 퍼거스 매킨토시(Fergus McIntosh) 리서치 부문 편집장(Head Research Editor)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본 인터뷰는 유네스코 《꾸리에》 2026년 7-9월호에 실린 기사를 번역·재구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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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힘, 무엇보다 신뢰받는 데서 나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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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네스코 기예르모 카노 세계 언론자유상을 수상한 수단 기자협회 소속 기자의 취재 현장 (사진=유네스코 / Mustafa Sae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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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뉴요커》의 팩트체크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팩트체크(이하 우리말 '사실확인'으로 표기)’를 한마디로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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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과정에서의 사실확인이란 비유하자면 정비소에서 자동차를 하나하나 분해해 들여다보는 일과 같아요. 기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세밀히 검토하고 다듬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다시 조립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최종 결과물이 정확하고 균형 잡혀 있는지, 충분히 흥미롭고 적절한 맥락을 갖추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형태가 가능한 최선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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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무하고 계신 부서는 거의 100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기원과 현재의 운영 방식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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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라는 유명 시인이 있었습니다. 당대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로 인기가 높았죠. 저희 잡지는 1927년에 그의 프로필 기사를 실었는데요. 그런데 기사 첫 문단부터 황당한 오류가 여러 건 들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밀레이의 아버지가 부두 노동자였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로는 학교 교사였지요. 기사를 본 시인의 어머니가 잡지사에 항의를 했고, 그때부터 사실관계를 훨씬 더 진지하게 다루는 부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부서가 한층 강화된 것은 1980-90년대였습니다. 당시 여러 호에 걸쳐 연재될 만큼 긴 탐사보도 기사를 자주 실었는데, 저희 잡지의 인기 집필자 중 한 명이 인용문을 날조했다는 의혹으로 10년에 걸친 법적 절차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저희 부서가 필자들에게 녹음 자료와 취재 노트, 사진, 인터뷰 녹취록을 모두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그런 사건의 영향도 일부 작용했습니다. 이 부서에는 현재 29명이 근무하면서 매주 나오는 인쇄판 잡지뿐만 아니라 온라인 특집과 뉴스, 비평도 모두 확인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유머 기사, 만화와 표지까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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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 매킨토시 《뉴요커》 리서치 부문 편집장 (사진=Investigative Reporting Program의 유튜브 심포지엄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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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확인 근무자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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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사뭇 다릅니다. 독자적으로 조사하는 일도 많지만, 기본은 필자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검증하고, 필자가 모든 것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세부 사항을 제대로 다루었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글 전체의 핵심 주장은 충분한 근거를 갖추었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보죠. 대형 탐사 기사를 맡으면 그 작업에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필자와 함께 사실을 맞춰 보거나, 필자가 전해 들었다는 내용을 그가 누구에게서 어떤 경로로 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취재원에게 전화를 걸고, 필요하면 직접 만나기도 합니다. 과학 논문을 하루 종일 검토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 방향이 있지만 기본 과정은 늘 같습니다. 취재, 추가 조사, 그리고 편집이지요. 하루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큰 기사를 마무리할 때입니다. 1만 단어 분량의 기사를 3주 동안 작업했다고 해 보지요. 마지막 날이 되면 필자와 편집자, 교열자, 팩트체커가 한자리에 앉습니다. 이제 내보내도 되겠다고 생각할 만큼 원고를 다듬은 뒤 모두가 다시 함께 읽습니다. 그러면 언제나 무언가를 하나씩 발견하게 되지요. 그 순간이 참 만족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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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확인이란 말하자면 무대 뒤에서 이루어지는 일인데요. 전면에 드러나지도 않는 이 일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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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 있다고 하셨지만 사실 이 일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 속에 담겨 있으니까요. 물론 이 과정이 기자의 일이나 매체의 일과 구분되어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확인 과정 유무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일이 실패했을 때, 즉 오류가 났을 때이죠. 결과적으로 사실확인은 기사를 더 낫게 만드는 편집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사소한 사실을 하나 틀린다면, 중요한 내용 역시 틀렸을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하나의 기사가 전하는 전체적인 의미는 작은 세부 사항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개별 사실이 쌓여 더 큰 신념과 관념을 이루고, 그것이 기사를, 나아가 많은 경우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따라서 사실확인 과정이 없다면 독자가 읽는 기사의 품질은 떨어지고, 기사의 깊이와 영향력도 줄어듭니다. 미디어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의 가치가 낮아지는 상업적 문제가 되고, 법적 분쟁도 늘어날 것입니다. 무엇보다 미디어가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미디어를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균형추, 이른바 ‘제4부(Fourth Estate)’라고 부르는데요. 사실을 잘못 전하는 순간 그 역할의 효과는 크게 떨어집니다. 기자의 힘이란 무엇보다 신뢰받는다는 사실로부터 나옵니다. 사실을 정확하게 전하려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믿을까요? 아무도 우릴 믿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권력을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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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에 깊이 개입하는 오늘날, 미디어가 진실을 지키기 위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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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미 우리 업무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업무를 더 발전시킬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AI가 사람을 대신해 사실확인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작업 과정은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글에 누군가가 언급되면 2차 자료에서 정보를 끌어오는 대신 그 사람에게 직접 연락하려 합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전화 통화에 많은 시간을 씁니다. 이런 방식이 지난 몇 년간 우리를 상당히 잘 지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1차 자료에 접근한다는 근본 원칙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날 AI로 음성을 위조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앞으로 등장할 기술적 해결책을 쓰는 법도 익혀야 하는 배경이지요. 인터넷 전반으로 퍼지는 AI 생성 콘텐츠 역시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자신이 발표하는 내용이 진실이라고 말하려면, AI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밝히지 않고 내놓는 결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직접 출처를 클릭해 원문을 읽어야 하지요. 그렇게 하더라도 이젠 그 콘텐츠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부분이 AI로 생성되고 있어, 이렇게 생성된 기사들끼리 서로를 끝없이 참조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다행히 부서원들은 이 과제에 잘 대비되어 있습니다. 출처의 질을 평가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늘 해 온 일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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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이런 환경에서 언론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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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기자들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문제를 훨씬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생각해야 하는 흥미로운 시기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신뢰할 수 없는 출처에 속을 가능성에 훨씬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실 인식이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라든지 ‘탈진실의 시대’라는 식의 냉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반면에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에 책임을 지기 시작하고, 보이는 모든 것을 반드시 신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무엇을 믿을지 능동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후자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며, 그 방향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가 발견한 흥미로운 흐름 하나는 이제 기자들을 전면에 드러내려는 움직임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무적인 접근이며, AI 시대의 균형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신뢰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뉴요커》는 대형 탐사보도를 쓴 기자들을 대개 스튜디오로 초대해 자신의 작업을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홍보 목적이 아닙니다. 독자와 청취자에게 그 사람이 누구인지, 그 작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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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Youth BRIDGE' 1기 우수활동자 4명과 함께 10월 3일부터 8일까지 동티모르 브릿지 사업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현지 지역학습센터에서 한국어·한국문화 수업을 진행하고, 유네스코 사무소 및 KOICA 등 현지 기관을 찾아 실무 경험을 쌓으며 국제개발협력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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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교원 및 학생의 글로벌 디지털 역량 제고와 책임 있는 AI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 기관은 유네스코학교를 대상으로 AI 윤리와 활용 역량 강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며, 포용적 교육 혁신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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