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날 다시 생각하는 우리 교육의 미래 이슈쿠키 🍪 |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유네스코와 한국의 관점에서 큐레이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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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날 다시 생각해 본 우리 교육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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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미래국제포럼 #교육의미래보고서 #SDG4 #교육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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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오늘자 유네스코 뉴스레터가 발송되는 이 순간 전국 곳곳에서 수험생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는 학생들이 그간 쏟아부은 땀과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숨죽인 하루를 보낼 테죠. 주식시장 개장이 한 시간 늦춰지고 비행기 이착륙마저 잠시 중단되는 이 풍경은 전 세계가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시험이 한국 청소년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청소년 자살률 에 대한 이야기도 어김없이 따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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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풍경 (KIM JIHYUN / Shutterstoc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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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큰 시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혹한 경쟁이 무엇보다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평가받는 이 고부담 시험의 역사는 20세기 대한민국의 경이로운 성공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성과와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여전하고 현실적인 대안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교육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상상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우리의 교육이 과연 미래에도 유효할 것인지, ‘공정한’ 시스템으로 계속해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쟁 속에서 시들어가는 청소년들, 갈수록 뚜렷해지는 지역·계층별 성적 격차, 삶 전체의 성패를 학창시절 한 번의 기회를 통해 가르는 지금의 모습을 미래에도 이어가는 것이 정말 최선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은 단지 일부를 고쳐 지금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우리가 교육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해야 하고, 또 교육은 우리에게 어떤 가능성을 열어주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의 환경은 이미 우리에게 학교라는 공간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 나아가 교육의 정의와 목적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빈틈없이 보급된 인터넷망과 디지털 기기는 교육이 학교라는 공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을 팬데믹 시기를 통해 증명했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미래의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대상이나 학습하는 방법이 지금까지와는 판이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기후변화와 자원 남용 등으로 임계점에 도달한 환경문제 ▲기회와 위기의 양면성을 가진 기술발전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등으로 인해 후퇴하고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 ▲기술 및 환경 변화와 더불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게 될 미래의 직업세계 등 우리가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다루어야 할 이슈들을 우리는 충분히 배우지 못했고, 우리 아이들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한마디로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기에 현재의 교육은 너무나 작고 오래된 집입니다. 따라서 새 집을 지으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새로 추가할지를 고민하듯, 우리는 지금 ‘교육이란 마땅히 어떠해야 하고, 우리는 교육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다시 상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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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죠?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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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그러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더 늦기 전에 모두가 수긍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정답을 찾아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2021년에 ‘교육의 미래 보고서’, 즉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 1972년의 ‘ 포르 보고서’와 1996년의 ‘ 들로르 보고서’에서 수십 년 앞을 내다보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했듯, 유네스코는 이번에도 21세기 이후의 교육에서 지켜 나가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그리고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유네스코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긴박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변화가 필요하며, 바로 그러한 변화를 교육이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교육을 바라보고 교육으로부터 기대하는 바를 다시 상상해 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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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1월 유네스코 총회 회의장에서 공개된 ‘교육의 미래 보고서’ (©UNESCO/C.AL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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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온 교육의 모습을 다시 상상해 보자는 이야기는 너무 거창해 보이거나, 혹은 막막하고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달성 시한으로 삼은 2030년까지, 그리고 21세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2050년까지 우리 서로 간에, 우리와 살아있는 지구 사이에, 그리고 우리와 기술 간에 균형 잡힌 관계를 맺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지금 교육이 다시 태어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교육이 단지 사회적 성공을 위한 ‘티켓’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든 당연히 주어지고 모두가 함께 가꾸어 나가는 ‘공동재(common goods)’임을 모두가 받아들이게 될 때, 그것은 더욱 정의롭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우리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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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앞에 펼쳐질 교육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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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보고서’ 발간으로부터 3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보고서에서 제안한 내용이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니며, 단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한 초대장’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요. 그 초대장을 받아든 인류가 3년이 지난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은 바로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전 세계 교육 분야 리더들과 전문가, 그리고 교사와 청년 등의 관계자들이 미래 교육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는지, 그리고 미래 교육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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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장을 지낸 샤흘레 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전(前)대통령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인사, 교육 기관·단체 전문가, 연구자, 교사, 청년 등 90여 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하는 3일간의 일정 중 주제별 워크숍을 제외한 전체 세션은 모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3일 동안 모든 세션들을 다 찾아보기 힘들다면 궁금한 분야, 혹은 관심 있는 분야를 콕 집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래 교육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아이디어를 얻는 데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하는데요. 아래에 덧붙이는 교육 변혁 달성을 위한 여정의 핵심 포인트 7가지를 파악한 뒤 꼭 보고 싶은 세션을 미리 추려둔다면, 전 세계가 함께할 이번 포럼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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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쿠키 돋보기 🔍
교육 변혁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7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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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교육? 그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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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라들이 교육 변혁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교육을 바꾸기 위한 행동은 각국이 처한 현실에 맞게 구상되고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그간의 실천 사례를 종합해 볼 때 교육 변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변혁 의제에 대한 책무성 및 비전 공유 ▲정책 및 전략의 정합성 ▲지역 내 주체들의 참여 및 권한 강화 ▲감독 당국의 효율성 제고를 핵심 조건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교육 문제와 과제는 어떤 한 맥락에만 국한되지는 않으므로,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이러한 공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시나리오 분석과 미래 문해력을 활용해 향후 도전과제와 기회를 예측해 보는 전체세션 어떤 교육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인가(🗓️ 12월 2일 14:45 – 15:30)는 여기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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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육을 바꾸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세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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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교육 변혁 실천 사례를 공유한 91개국 중 86%가 교육 재정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교육에 대한 공공 재정 확보액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교육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포함되는데요. 한편으로 교육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없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국제적인 도움이 충분치 않은 실정입니다. 세계 주요 공여국들은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공적개발원조(ODA)에 투입하고 그중 15%를 교육 분야에 할당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달성한 공여국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교육의 미래를 위한 여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포럼 첫째 날 예정된 고위급 정책 대화 - 다양한 맥락에서의 교육의 미래: 국제적 관점(🗓️12월 2일 15:30 – 16:30)에서 살펴보고, 마지막 날 열릴 전체 세션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식과 연구(🗓️ 12월 4일 13:30 – 14:30)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방법과 분석틀, 파트너십 등에서 도출한 프로젝트 등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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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용, 공평성, 성평등 달성은 여전히 중요한 의제이고,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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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실천 사례를 보내 온 91개국 전체가 2030년까지 달성키로 한 교육 의제인 교육2030 의제의 핵심 요소이기도 한 이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여아와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나 가난,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모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는데요. 늘어나는 강제 이주민과 난민 등 21세기 이후에도 모두를 위한 교육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적지 않고, 우리는 여기에 관심을 두고 대응해야 합니다. 포럼 마지막 날 예정된 주제별 병행 세션 중 상호 연결된 세계의 시민성과 평화 구축(🗓️12월 4일 09:45 – 11:00)에서 관련 과제를 살펴보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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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지털 기술은 앞으로도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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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은 교육의 변화를 추동하는 큰 힘인 동시에 안전하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그 활용법을 세심하게 고민해야 할 대상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이미 디지털 학습을 위한 계획이 있다고 유네스코에 보고했고, 교육 목적의 인터넷 연결을 확충하고 그 과정에서 포용과 공평성을 강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학습 콘텐츠의 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디지털 학습 플랫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정부는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포럼 둘째 날에 있을 기조연설 디지털 시대의 전 생애에 걸친 교육 받을 권리(🗓️12월 3일 15:00 – 16:00)에서 디지털 기술이 교육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그 과제를 살펴보고, 이어질 주제별 병행 세션 중 교육 기술에 대한 인간 중심적 접근(🗓️12월 3일 16:15 – 17:30)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가늠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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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더 훈련되고 동기부여되고 수준높은 교사들이 교육 변혁을 이끌어 나가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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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리큘럼과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과 교수법을 갖춘 교사들은 급변하며 더욱 다양해지는 교육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따라서 유네스코에 자료를 보내온 국가의 90%가 교사 훈련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교육 변혁의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라고 보는 유네스코는 2030년까지 약 4400만 명의 교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긴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도 교사의 중요성과 역할은 여전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럼 둘째 날의 주제별 병행 세션(▲목적에 부합하는 교육학, 교육과정 및 평가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교사, 🗓️12월 3일 16:15 – 17:30)과 마지막 날의 주제별 병행 세션(▲고등교육의 미래, 🗓️12월 4일 09:45 – 11:00)을 주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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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제 교육은 때와 장소, 그리고 나이와 상관 없이 삶의 모든 순간에서 받을 수 있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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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 환경에서도 학교는 여전히 중요한 학습의 장소로서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미래에도 우리가 교육을 상상하는 장소가 학교에만 국한될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교육의 목적, 내용, 그리고 전달 방식을 기존의 학교 중심에서 생애 전 단계에 맞춰 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교실 안과 밖 모두에서 어떻게 충분한 기회를 확보할지, 그리고 교육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실행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많이 필요합니다. 포럼 마지막 날 주제별 병행세션 중 평생학습 사회 구축하기(🗓️12월 4일 09:45 – 11:00)에서 그 여정을 함께 가늠해 보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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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년, 학생, 그리고 교사까지, 교육의 모든 주체가 교육을 바꾸는 데 참여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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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새로운 교육을 상상하며 사회 전 구성원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을 것을 요청한 이유는 교육을 바꾸는 일이 아주 원대한 목표이며, 교육이 공동재라는 사실에 대한 전 구성원의 동의와 인식 전환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나 결정권자의 리더십뿐만이 아니라 교육의 모든 관계자, 달리 말해 사회의 전 구성원이 관심을 갖고 논의에 참여하기를 요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행히 교육 변혁 과정에 있어 이러한 관계자들의 참여는 점점 확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유네스코에 자료를 보내온 91개국 중 4분의 3에서 청년층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포럼 둘째 날의 전체 세션 공동재로서의 교육 변혁: 누가, 어떻게?(🗓️12월 3일 17:30 – 18:30)에서 집단적 참여와 의사 결정, 거버넌스, 주인의식을 위한 경로를 탐색해 보고, 다음날의 특별세션 청년이 보는 교육의 미래(🗓️12월 4일 11:15 – 12:15)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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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파리통신🇫🇷 | 한국과 유네스코. 가장 빠르고 유익한 근황 업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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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미리 만나본 '썰'을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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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이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공개한 수상 취지 일러스트. 대런 아세모글루 교수를 비롯한 수상자 3인은 “법과 제도가 허약해 착취받는 대중을 보호할 수 없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으며, 따라서 국가의 번영에 포용적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게 해 준 연구”를 해 온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Johan Jarnestad/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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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파리 시간으로 오후 3시 쯤, 한국 친구로부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놀라고 기뻤습니다. 이후 한국 서점가에서 벌어진 난리법석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프랑스의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한강 작가의 소설은 곧바로 품절됐고, 파리 시 공공도서관에 있는 거의 모든 책들도 대여가 됐습니다. 우리 대표부에 축전을 보내온 회원국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10월 14일, 노벨경제학상이 발표됐을 때 저는 또 한번 놀랐습니다. 바로 전 주에 제가 그분의 강연을 들었거든요! 강연 시작 전에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사무총장보가 곧 노벨상을 받을 사람이라고 소개했을 때만 해도 저는 설마했는데 말이에요.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Daron Acemoglo) MIT 교수는 유네스코가 이번에 야심차게 시작한 앨버트 허시만 강연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강단에 섰었는데요. 유네스코는 중요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학문 간 대화를 촉진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적 탐구를 이어가도록 장려하기 위해 동 강연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연 시리즈 제목에 들어간 이름인 앨버트 허시만은 누구일까요? 산업에서 특정 기업의 시장 집중도를 측정하는 허핀달-허시만 지수(Herfindahl-Hirschman Index)를 떠올렸다면 ‘리스펙’하겠습니다.👏 저는 몰랐거든요. 허시만은 1915년 독일에서 태어난 경제학자로, 개발 경제학(development economics)의 기초를 다졌고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독창적인 접근법과 학문적 엄격함, 실용적 문제 해결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한 학자였습니다. 유대인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다른 유대인들의 피난을 돕기도 했는데, 이때 도움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한나 아렌트나 마르크 샤갈 등이 있었다고 하네요. 전쟁 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통역을 맡기도 했으며, 미국으로 귀화한 뒤 여러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다 2012년 9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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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모글루 교수 유네스코 강연 모습. /유네스코 유튜브 채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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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허시먼 강연 시리즈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아세모글루 교수의 주제는 “기술 발전은 공동의 번영을 구축할 수 있는가 (Can Technological Progress Build Shared Prosperity)”였습니다. AI 기술의 엄청난 발전 속도에 전 세계가 놀라움과 함께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망을 과거의 기술 발전의 경험과 연계해 설명했습니다. 인류가 이미 여러 차례 신기술 등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적절히 해결하고 공동의 번영을 누려 왔다는 사실은 다행이지만, 아세모글루 교수는 적절한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 한 기술 발전은 일정 기간 동안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혼란이 야기되는 수십 년의 기간은 인류의 긴 역사에 견주어 보면 매우 짧지만, 그 시기를 살아가는 개인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삶에 위협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AI 기술이 우리에겐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책입안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아세모글루 교수의 주장에 저는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기침 때문에 입에 사탕을 물고 강의를 이어가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인간적인 모습( 유튜브 영상 기준 58:20)도 볼 수 있는 이번 강의를 놓치지 마세요!
더불어 올해는 유네스코의 전신인 국제지적협력기구(International Institute of Intellectual Cooperation)가 설립된 지 100년이 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9월에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되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방식의 지적 협력과 연대를 통해 평화를 추구한 유네스코의 훌륭한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 매년 개최될 유네스코의 허시만 강연 시리즈에서 한국 연사를 만날 날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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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유네스코와 연계된 뛰어난 개인이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해를 지정하고 있어요. 유네스코 기념해 지정에 관심있는 기관 및 단체는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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