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영 프로페셔널 포럼 (7/13-7/21) 매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때면 대중의 시선은 한 곳으로 모입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유산이 있어?”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죠. 그런 소식은 뉴스의 주요 섹션을 차지하며 우리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지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단지 새로운 세계유산의 탄생을 축하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행사는 아닙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산 등재 소식의 이면에서는 전문가들 간의 치열한 논의와 보이지 않는 외교전이 펼쳐지고, 세계유산이라는 제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누는 자리도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청년 유산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이 제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World Heritage Young Professionals Forum, 이하 영 프로페셔널 포럼)’ 역시 그러한 자리 중 하나입니다. 7월 19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열릴 영 프로페셔널 포럼에서도 전 세계에서 35명의 청년 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댈 예정인데요.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청년 간의 흥미로운 만남,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오늘 뉴스레터를 잘 따라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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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가는 길, 전 세계 청년들이 세계유산에 던지는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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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 세계 유산 현장의 청년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습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사진=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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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 프로페셔널 포럼, 세계유산에서 청년의 역할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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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영 프로페셔널 포럼 (World Heritage Young Professionals Forum)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맞춰 열리는 유네스코의 대표적인 청년 참여 프로그램입니다. 그 시작은 30여 년 전인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그해 6월 27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30개국 학생들이 개최한 이 포럼은 청년이 세계유산 관련 행사에 직접 참여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유산을 그저 지켜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것을 물려받아 그 다음으로 넘겨줄 세대와도 참여와 책임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어요.
이후 영 프로페셔널 포럼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맞춰 계속 열리면서 학생과 교사, 문화·자연유산 전문가, 정책 결정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가 단순한 견학이나 전 세계 청년들 간 친목의 자리가 아니라는 점은 매우 중요한데요. 유네스코와 회의 개최국들도 참가자들이 국내외 전문가와 의견을 나누고, 현장 학습과 발표, 협업, 토론을 거치면서 세계유산협약과 그 운영 원리를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논의의 결과를 ‘청년 선언문’이라는 공식 기록으로 정리해 세계유산위원회에 직접 전달하는 것도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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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프로그램이 청년들에게 이처럼 진지하게 손을 내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청년층의 지지를 통해 이름을 더 알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세계유산 프로그램은 이미 유네스코의 수많은 사업들 중에서도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사업이거든요. 이처럼 인기 있는 핵심 프로그램에 유네스코가 더 많은 청년들의 참여를 요청하는 이유는 이 유산들을 물려받아 활용하고, 이를 다음으로 넘겨줄 세대가 바로 청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청년들에게 세계유산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그저 잘 보존된 과거일 뿐이라면, 그저 앞 세대가 애지중지하던 유물일 뿐이라면, 그것은 청년들에게 끝까지 ‘나와 함께해야 할 미래’로서 남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튀니지의 청년 치헵 라이스(Chiheb Rais) 씨는 “세계유산 지위가 지역사회에 힘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지역 인프라와 전통적 삶의 방식에 큰 압박을 가한다는 것을 목격했고, 디지털 도구와 지속가능한 관광이 엄격한 보존과 유산지 내 사람들의 현대적 필요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를 공유하고 싶다”라는 지원 동기를 썼는데요. 이 말은 곧 지금 세대에게 유산이 지닌 의미가 다음 세대에서 다시 쓰여질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단순히 유산을 잘 지키고 물려주는 것을 넘어, 그것의 의미 또한 다음 세대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지금의 세대에 남겨진 숙제라는 뜻이기도 해요. 그 방향을 정리해 보고,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는 대안을 들어볼 수도 있는 기회가 바로 영 프로페셔널 포럼입니다.
각 사회에서 청년들이 갖는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유산 의제에 대한 청년들의 참여 동기를 이끌어낼 구체적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포럼의 가치가 빛납니다. 예를들어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젊은 강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청년들은 전체 투표 인구의 28%를 차지하면서 정치 환경을 재편하는 힘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번에 참가하는 인도네시아 청년 아구스 프라타마 다마닉(Agus Pratama Damanik) 씨는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은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환경 관련 활동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라면서, 포럼을 통해 “세계유산 보존 의사결정에서 청년의 가능성을 제시할 기회를 찾아보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리셔스의 참가자로, 영어 교사이기도 한 파릭시트 함리트(Parikshit Hamritte) 씨는 교육 현장에서 그간 쌓은 경험을 통해 “청년들은 수동적 관찰자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고 분석하는데요. 그의 분석대로라면 ‘다음 세대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는 그럴듯한 말 대신, 실제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이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영 프로페셔널 포럼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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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에서 ‘영향력’으로 — 청년 선언문이 요청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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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포럼에 참가한 청년들의 목소리는 ‘청년 선언문(Youth Declaration)’에 담겨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식 자리에서 발표됩니다. ‘청년들도 함께했다’는 기록이 아니라, ‘청년들이 던진 숙제’로서 유네스코에 전달되는 것이죠. 이 선언문은 매번 달라지는 영 프로페셔널 포럼 주제에 대한 청년들의 응답을 담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간의 선언문에서는 문화유산 의제들을 반영한 새로운 내용들과 더불어 모든 선언문들을 관통하는 흐름 역시 눈에 띕니다. 그중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청년들이 더 이상 ‘참여’로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이제 자신들의 목소리에 대한 기성 세대의 구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모아 내는 목소리가 실질적인 영향력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mpower us with trust, equip us with tools, involve us in decision-making” (믿음으로 힘을 주고,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며,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켜 줄 것)
작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불가리아를 의장국으로 하여 열렸던 세계유산위원회 자리에서 발표된 청년 선언문의 마지막 문단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2024년에 50명의 청년 전문가들이 작성한 선언문 역시 유네스코가 지속가능한 유산 관리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 주도 이니셔티브와 사회적 포용을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포럼 참가자들에게도 신청서에 ‘참여를 넘어 영향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대해 레바논 참가자 알하산 간두르(Alhassan Ghandour) 씨는 “입장을 형성할 지적 역량, 결과물을 만들어 낼 실용적 도구, 그리고 청년의 기여를 의사결정자와 연결하는 제도적 채널”이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청년위원회를 제도화하고 자문그룹과 기술작업반에 청년을 참여시키며, 청년의 기여가 보고서에 분명히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답도 있었고(크리스티아나 시오시오(Kristiana Ciocio), 피지), “의사결정자의 투명하고 명확한 피드백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올가 데비치(Olga Devic), 세르비아)도 있었습니다. 청년 참여를 그저 장식물처럼 여기는 일부 세태에 대한 카메룬의 참가자 크리스티앙 델팽 페그(Christian Delphin Fegue) 씨의 ‘뼈 때리는 지적’도 기억에 남습니다. “청년에게 참여 기회만 주고 거버넌스 메커니즘이나 전문 지식에 대한 접근을 막는다면 참여는 형식에 머문다. 청년이 관리계획 설계와 모니터링 운영, 보존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할 때 비로소 영향력이 시작된다”라는 그의 말은 비단 세계유산만이 아니라 청년들과 함께 미래 비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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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청년들이 쏟아낼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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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의 이러한 흐름과 청년들의 열망을 담아, 올해 포럼은 ‘세계유산, 공동체 그리고 교육: 변화의 주체로서 청년의 역량 강화(World Heritage, Communities and Education: Empowering Youth as Agents of Change)’를 주제로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아프리카(9명), 아랍(6명), 아시아·태평양(8명), 중남미·카리브(6명), 유럽·북미(6명) 등 세계 각 지역에서 고루 선발된 청년 전문가들은 서울에서의 환영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창덕궁과 수원 화성, 경주 불국사 등을 둘러보면서 주제와 관련한 그룹 활동 및 협업, 토론을 병행합니다.
참가 청년들의 면면 또한 다채로운데요. 중학교 영어 교사부터 세계유산 지역의 유산 영향 평가 담당자, 라디오로 기후·유산 과학을 전하는 활동가, 지역공동체와 유산을 잇는 코디네이터, 벽화를 복원하는 보존사까지, 참가자들은 세계 곳곳의 교육, 연구, 유산 현장, 지역사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입니다. 동시에 이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세대를 가로지르는 유산의 가치, 그리고 유산이 ‘인류 공동의 소중한 가치’로서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 온 사람들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어요.
청년이라는 세대가 갖는 특별한 장점이자 공통점 또한 눈에 띕니다. 그것은 이들이 유산이라는 주제를 ‘청년의 언어’로 옮기는 데 능하다는 사실이에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생으로 소멸 위기의 전통 공예 유산을 다룬 계정을 4년간 운영하며 4,200명의 구독자를 모았다는 안성윤 참가자의 사례처럼, 참가자들의 활동 이력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팟캐스트, 카드뉴스, 디지털 지도와 SNS 캠페인 등 또래가 알아들을 수 있는 형식으로 옮겨담아 온 경험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시각과 신선한 감각으로, 우리의 유산들을 둘러보며 만들어가게 될 새로운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서울과 수원, 경주를 거쳐 부산에서 내놓을 이 청년들의 목소리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까요? 길 위에서 이 다채롭고 활력 넘치는 청년들이 쏟아낼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될까요? 어쩌면 새로운 세계유산 등재 소식보다 더 흥미롭고 다채로울 그들만의 스토리텔링이 기대된다면, 앞으로 몇 주간 현장을 따라다니며 콘텐츠를 올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채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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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의 주요 사업에서 청년들은 단지 참여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들은 사업 현장과 본부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유산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네스코의 미션을 수행해 나가고 있는데요. 유네스코가 2020년에 발간한 『Empowering Youth for Heritage(유산을 위한 청년 역량 강화)』에서도 그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유산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네스코가 2008년부터 시행한 ‘세계유산 자원봉사(World Heritage Volunteers, WHV) 이니셔티브’의 10년간의 성과를 담고 있습니다. 12개 캠프에서 153명의 자원봉사자로 출발한 이 활동은 2017년까지 60개국 138개 유산 현장에서 110개 단체와 5,000명이 넘는 청년이 참여하는 성장을 이루었는데요. 그 과정뿐만 아니라 우수 사례와 참여 및 실천 팁까지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미래의 의사결정자이자 능동적인 세계시민으로서 유네스코를 이끌어 온 청년들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을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일로 만들고 싶다면, 꼭 한번 살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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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충남대학교는 6월 30일 유네스코 이념 확산과 지속가능발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 기관은 세계시민교육, 교육 연구, 국제교류, 공동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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