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문화정책이란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라는 단어부터 정확하게 정의해야 하겠지만, 이 단어가 포괄하는 넓디넓은 스펙트럼을 감안하면 이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문화에는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양식과 전통, 생각과 가치체계에서부터 온갖 유물과 건축물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다양한 표현 방식과 창작물, 그리고 이를 생성하는 도구인 언어와 문자까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화정책 역시 어느 한 부분을 콕 집어 ‘이래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손에 쥔 우리가 미래의 우리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례 없는 위기는 지난 몇 년간 문화예술산업에 특히 큰 타격을 주었으며,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과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문화정책’을 세우기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마지막 10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우리 앞의 불확실성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욱 신선하고 굳건하며 창의적인 생각, 즉 ‘문화’가 모든 영역의 공공 정책에서 중심의 위치에 놓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문화야말로 우리를 정의하는 말이며, 문화야말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하나로 엮는 공통분모이며, 문화야말로 우리가 상상하고 창조하고 혁신하게 해 줄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라는 에르네스토 오토네 유네스코 문화 사무총장보의 말을 받아들인다면, 9월 말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2년 세계문화정책회의(MONDIACULT 2022)에서 전 세계가 문화의 각 분야에서 어떤 부분에 힘을 모으기로 했는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의 문화정책이 가리킬 방향을 가늠해 보면서, 이번달 커버스토리에서는 지난 70여 년간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대하는 유네스코와 전 세계의 시각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